9월 9일에 기대작 수리남이 넷플릭스에서 전격 공개됐습니다.
많은 기대를 가지고 추석 연휴 동안 재밌게 봤는데요.
기대한 만큼 많은 재미를 준 작품이었습니다.
제목 수리남은?
드라마의 제목인 수리남은 남아메리카에서 북쪽에 존재하고 있는 조그마한 나라입니다.
남미의 강대국 브라질과 국경이 맞대고 있으며, 가이아나, 프랑스령 기아나와도 접하고 있습니다
. 네덜란드의 식민지로 있다가 1975년 독립한, 비교적 최신 국가입니다.
네덜란드의 축구 선수 중 유명한 흑인 선수들은 대부분 수리남 계열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버질 반 다이크, 루드 굴리트, 패트릭 클루이베리트, 에드가 다비즈 등 네덜란드의 핵심 중 여러명이 수리남 피가 섞여 있죠.
신생 국가 이다 보니 군인들에 의한 쿠데타도 벌어지고 그런 정치적 혼란기와 더불어 국토의 90% 이상이 원시 자연림인 국가 상황에 국민들은 먹고살기 위해 마약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어두운 면이 있습니다. 이런 조건에서 마약왕 조봉행이라는
이 드라마의 모태가 되는 사건이 발생되게 되는 것이지요.
수리남은 6.25전쟁 참전국이기도 합니다. 드라마에서도 잠깐 언급이 되는데요, 수리남 군인 115명이 네덜란드 국적으로 참전했다고 합니다.
수리남 실화 : 마약왕 조봉행 사건
1980년대에 선박냉동기사로 일하던 조봉행은 당시 8년 동안 수리남에서 체류를 하면서 현지에 적응하게 됩니다. 그 뒤 국내에 돌아와서 생활하다가 신축 빌라 건축 사기로 10억 원을 가로챈 후 국내에서 수배를 받아 수리남으로 도피를 하게 되죠.
95년에 수리남 국적을 취득한 후 생선 가공공장을 운영하지만, 실제로는 회사에 사업용으로 저렴하게 공급받는 면세유를
밀매매하는 게 주요 수입원이었습니다. 또한 중국인 등을 유럽이나 미국 등지로 몰래 밀입국시키는 불법적인 사업도 벌였죠. 하지만 단속이 심해지고, 유가 또한 폭등하자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합니다.
마약 공급은 콜롬비아의 유명한 조직 칼리 카르텔 (나르코스에서 나오죠)과 손을 잡고 수리남 내에 본인의 밀매 조직을 꾸립니다.
쿠데타로 집권한 데시 보우테르세 대통령과도 오랜 친분관계를 맺었고, 수리남 정부 고위층, 군, 경찰과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는데 그 위세가 어느 정도였냐면, 수리남에 입국하는 아시아계 승객들의 리스트를 미리 확인할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하네요.
조봉행이 악질인 이유는 국내로 부하들을 보내 마약 운반책으로 형편이 어려운 주부, 대학생들을 운반책으로 모집했습니다. 인당 소지량이 제한된 귀금속을 남미에서 유럽으로 운반해주면 운송비로 400~500만 원을 주겠다는 감언이설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봤습니다.
특히 그중 주부였던 장 모 씨는 조봉행 측이 보석이라며 넘겨준 가방을 소지하고 프랑스로 입국하려다 파리 공항에서 코카인 적발로 인해 체포됐습니다. 당시 장 씨의 가방에는 코카인 37킬로그램이 들어있었다고 하네요. 본인은 모르는 일이라고 무고를 주장했지만, 프랑스령 마르티니크 법원에서 징역형을 받아 수감생활까지 했습니다.
이 사건을 토대로 제작된 영화가 바로 전도연 주연의 집으로 가는 길 (2013)이죠.
이런 악행을 지속하고 있던 조봉행을 잡기 위해 검찰과 국정원은 몇 년간 노력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수리남 자체가 범죄인도조약이 체결되지 않았고, 대사관조차 없는 나라라 현지에서 체포하기란 불가능했습니다.
이 와중에 한줄기 빛이 내려오니, 수리남에서 사업을 하다가 조봉행에 의해 큰 손해를 입은 사업가 K 씨가 베네수엘라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고 이 내용이 국정원으로 전달된 것이죠. 드라마 내 강인구가 사업가 K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국정원은 K에게 조봉행 체포 작전에 협조해 줄 것을 부탁했고, K 씨는 위험하지만 장고 끝에 수락했다고 합니다. 그는 국정원과 미 DEA가 꾸며낸 가상의 재미교포 마약상과의 중개거래를 진행하는 척 연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 와중에 조 씨의 조직원에게 통화 사실을 들켜 살해될 뻔하기도 했지만 기지를 펼쳐 위기를 넘겼고, 오히려 조봉행의 부하만 조봉행에게 신뢰를 잃었다고 하네요. 현지의 코카인 보관장소까지 파악하여 국정원에 통보했지만, 합동작전을 하려 했던 미 DEA의 미적지근한 움직임으로 인해 타이밍을 놓치고, K 씨는 더 있으면 위험하다는 판단에 국내로 귀국했습니다.
그 후, 조봉행을 수리남 밖으로 유인하여 잡아보자는 계획을 세웠고, 한국에서 K씨는 지속적으로 조봉행과 연락을 유지하며 코카인 1.2t를 거래하자고 제안합니다. 조봉행은 거래에 큰 관심을 보였지만, 수리남 내에서 거래하자고만 했고 1차 접선지로 생각한 괌으로는 절대 오지 않겠다고 해서 이 작전은 변경됩니다.
괌이 아니라 브라질로 다시 유인하기로 한 후 수리남 접경 지역에서 가까운 브라질 벨렘에서 접선을 진행했지만 이번엔 브라질에서 부정적으로 나왔습니다. 수리남 마약조직의 영향력이 벨렘까지도 뻗어있어 위험하다고 한발 뺀 것이지요. 그래서 접선 장소를 상파울루로 변경, 거부하는 조봉행을 1년 동안 어르고 달래 결국 2009년 7월 23일 상파울루 공항에서 체포되고 맙니다.
체포된 조봉행은 브라질에서 국내로 압송되어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했습니다. 시간상으로 보면 2019년에
출소를 했겠네요. 징역이 좀 짧지 않나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지금은 출소 후 수리남으로 돌아가 조용히 살고(?) 있다고 합니다.
수리남 출연 배우
윤종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드라마엔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 그리고 대만 배우 장첸 (본명이 장첸, 범죄도시 장첸이 아닙니다.)가 출연합니다.
2화에는 잠깐 '언니, 저 맘에 안 들죠?'의 명대사 예원도 오랜만에 등장하네요.
명품 배우들의 명품 연기가 빛을 발하는 수리남, 기대에 걸맞게 6 화내 내 긴장감을 유지한 채 몰입해서 시청했습니다.
수리남 평가
가장 신뢰받는 평론가 중 한 명인 영화 평론가 이동진은, 수리남 관람 후,
비교적 호평을 내렸는데 그래서 더 믿고 본 영향도 있습니다.
수리남은 9월 13일 현재 넷플릭스 글로벌 6위에 오르며 공개 당시 8위에서 천천히 순위를 상승시키고 있습니다.
물론 나르코스 등 적나라한 마약왕 소재 드라마가 존재하지만, 한국만의 느낌으로 재탄생한 작품이라
더 선전할 것으로 생각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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